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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뇌다"

다중지능 2016년 07월 05일 12:29 조회 15931

디크스왑 지음/ 신수림옮김/ 열린책들/ 2만5000원

현대 과학이 풀지 못하는 난제 두 가지를 꼽으라면 우주의 기원과 인간의 뇌를 규명하는 일일 것이다. 현대 의학은 인간의 뇌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1000억개 세포와 그 10배로 추정되는 아교세포로 이뤄진 뇌를 규명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20년 동안 네델란드 국립뇌연구소장을 지낸 세계적인 뇌 과학자 디크 스왑(Dick Swaab·71)은 ‘우리는 우리뇌다’에서 최신 뇌 연구 성과들을 소개하면서 독특한 이론을 편다.

스왑에 따르면 뇌의 일대기는 자궁 안에서 시작된다. 태아의 뇌가 자궁 안에서 하는 역할은 출생 이후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출산 때 태아와 산모의 뇌가 원활하게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면 출산은 난산으로 이어진다. 분만이 지연되는 건 태아의 뇌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뇌증 아이들의 절반은 출산 과정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이는 분만하는 동안 아이의 뇌가 원활하게 기능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태아의 뇌는 성인기 비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1945년 네덜란드인들은 혹독한 굶주림에 시달렸다. 이 시기를 자궁 안에서 보내다 태어난 아이들은 비만증을 겪는 경향을 보였다.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태아의 시상하부는 영양분 부족을 인지하고 섭취된 모든 칼로리를 저장하도록 신체를 조절한다. 이들이 나중에 먹을 게 넘치는 환경에 살게 되면 비만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인간은 자궁 안에서 성장하는 동안 이루어진 프로그래밍의 조합을 통해 형성된 유일무이한 뇌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 한 인간의 성격적 특성, 재능, 한계 등은 대부분 이때 결정된다.

저자는 인간 뇌 특성의 대부분은 선천적이라는 논리를 전개한다. 후천적 노력으로 사람의 성격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주장이다. 사회적 환경도 중요하지만 모태기 뇌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작용이 더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애정이 넘치고 안전하고 건전한 자극이 주어지는 자궁 환경 속에서 성장한 아기의 뇌는 더 발달한다.

출생 후 사회적 환경과 교육이 덜 중요하다면?
모든것이 태아 때 결정이 된다면 교육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저자는 인간이 지닌 내적한계와 차이를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한경쟁으로 밀어 넣는 사회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일갈한다.

- 2015.5.1  세계일보와 동아일보에서 발췌 -